본문 바로가기
Life Writing

[전지적 남편 시점] 고사난자 계류유산 판정, 그 이후

by GoodDayDeveloper 2024. 2. 2.
반응형

 

 

 

고사난자로 인해 계류유산 판정 후에 소파술을 받은지 어느덧 한달이 지났네요.

 

 

소파술을 받고 난 뒤에 아내와 같이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는 심적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처음 고사난자란 말을 의사선생님께 들은 이후에

정말 고사난자 혹은 계류유산에 대해 엄청 찾아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찾다보니 전부 아내에 대한 입장과 의견이 있지만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 저의 경험담과 느낀점을 써보려합니다.

 

 

 

 

 

 

[전지적 남편 시점] 고사난자 계류유산 판정, 그 이후

 

 

 

 

 

임신이란 축복

 

 

 

 

아내의 생리주기가 정확했기에 임신 사실을 빨리 알 수 있었습니다.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2023년 12월 5일날 알게되었으니 4주차에 알게 되었던 거죠.

 

 

 

 

 

 

 

둘째를 맞이할 준비를 한지 4년이란 세월이 흐른만큼 기쁨도 너무 컸습니다.

 

첫째와 뛰어다니며  좋아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첫 초음파 사진

 

 

 

 

저는 일 때문에 아내가 혼자 방문하여 초음파을 찍고 왔습니다.

 

대신 아이의 첫 심장소리는 같이 가기로 했었죠.

 

 

 

 

 

 

 

오랜 기다린 만큼 아기집 사진을 보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2주 후인 12월 18일날 아기심장소리를 들으러 내원하라 하셨구요.

 

첫째도 무사히 출산했었고 다른 경험이 없다보니 임신을 하면 자연스레 출산이 될거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내가 준 선물입니다. 어찌나 감동이였던지..

 

 

 

 

여러가지 출산 정책도 알아보고.. 바우처카드도 신청하고.. 

 

심지어는 식구가 늘어나니 벌써부터 대형 SUV도 알아보기도 했었죠..ㅎㅎ

 

 

 

이 모든 것이 설레발로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첫 아기소리를 들으러 내원 (고사난자 판정)

 

 

 

 

 

연차를 내고 아내와 같이 산부인과를 내원했습니다.

 

한껏 부푼 마음을 다잡고 초음파실로 들어갔죠.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하는데 '이상하네..이상하다..' 란 말만 반복하시더라구요.

 

전 그때 '먼가 잘못되었구나' 란 직감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표정이 좋지 않았지요.

 

 

 

선생님께서는

 

 

'6주차이고 아기가 보여야 정상인데 현재 보이지가 않는다'

'현재로써는 고사난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혹시 늦게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일주일 뒤에 한번 더 검사해보자'

'하지만 아기가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

'일주일뒤에도 아기가 안보이면 계류유산이 확정적이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고사난자는 초음파상 태반조직은 발달하지만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진단에 애써 침착하게 검사실에서 나와 진료비를 계산하려 앉아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아내가 울음을 터트리더라구요.

 

너무 갑작스러워 머라 해줄말은 없고.. 그냥 말 없이 안아주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착잡하지만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니 위로에 말을 해주며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면서 힘내보자, 괜찮을거다' 란 말만 허공에 되풀이 했던 것 같네요.

 

 

 

반응형

 

 

추가 검사를 기다리는 일주일이란 시간

 

 

 

 

이 기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아내와 저는 눈물이 고여있던 상태로 지냈던 것 같아요.

 

 

엄청나게 검색해보면서 희망회로를 돌려보며 대화를 나눴지만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옆에서 아내를 위로해주는 것 뿐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제대로 된 위로를 해주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생각 이상으로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계류유산 확정 판정 및 소파술

 

 

 

 

 

일주일 뒤 다시 내원을 하고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께 빌고 또 빌었지만 결국 커다란 아기집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소파술을 권유했고 저희는 오후에 바로 소파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위한 약을 처방받아 먹고 4시간 금식 후 오후 4시 경 소파술을 받았던거 같아요.

 

 

 

 

 

 

웃긴 장면이 있었는데....

 

산부인과 진료실에 조금 떨어진 부분에 수술실이 있었습니다.

 

소파술을 기다리는 저희 부부와

 

맞은편 진료실에서 아기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다른 부부와 같은 공간에 마주한다는 현실이 매우 참담했습니다.

 

수술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고 아파야하지?'

'아이를 가지러했던 모든 것이 그렇게 잘못한 행동이였나'

 

 

 

 

 

수술을 마치고 아내가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깨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생각이 들었고 현실을 받아드리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소파술 당일

 

 

 

 

소파술은 자궁 내막을 큐렛 등의 기구로 긁어내는 수술이며,

 

생각보다 간단한 수술이라 수술 한시간뒤에 바로 움질일 수 있었습니다.

 

 

 

수술 이후 아내가 초밥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임신 중에 회는 먹지 못하니 바로 초밥이 생각이 났다하더라구요.

 

바로 초밥 오마카세집 예약!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아내는 울고 저도 눈물이 글썽거리고.. 

 

그러면서 지난일들을 말하며 울기도하고 웃기도하고 했던 것 같네요..

 

 

 

 

 

 

 

 

 

소파술 이후,

 

 

 

 

 

대략적인 금액을 보면 임신 7주 동안의 진료비는 3만원정도 들었고

 

소파술 비용은 대략 32만원 정도 였던 것 같아요.

 

 

 

 

다음날 소파술하고 진료 후 남은 바우처 금액 65만원으로 한약을 지어서 

 

지금까지 복용중에 있습니다.

 

 

 

먹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아 엄청 싫어하는 아내.. 

 

 

 

 

 

제가 아내한테 '유산이란 말도 안되게 사랑한 사람하고 헤어진 심정인 것 같다' 라고 하니 엄청 웃더라구요..

 

정말 전 저런 심정이였습니다 ㅎㅎ;

 

그래서인지 저는 소파술 이후에도 2주 정도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은 계류 유산의 대부분이 '노산'에 있다고 하셨고,

 

저는 아직까지 생각이 있지만 아내가 너무 힘들어했었기에 또 다시 노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품어야하기 때문에 이번일을 계기로 더 더욱 저의 선택권은 없어졌겠죠..

 

만약 좋은 소식이 생기면 여기에 다시 한번 글을 남기고 싶네요..

 

 

 

 

이번 일을 겪고 난 이후  정말 가볍게 여겼던 '유산' 이란 현상을

 

너무 아프고 힘들일이니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은 너무 힘들 시간이였지만 그래서 더 힘내고 힘든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계류유산이나 고사난자는 부모의 잘못이 아닌 유전자의 잘못된 결합으로 발생된 현상이라고 합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거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